책 읽기, 뇌 건강에 큰 도움 된다

 

언어능력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성이다. 동시에 각종 기록을 통해 인간이 통시성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핵심도구이기도 하다. 만약 언어능력을 상실하거나 손상받게 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질병상태를 야기하게 된다. 일차적으로 언어능력은 일상생활의 핵심 수단이기 때문에 언어기능 손상은 일상생활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여기에 사고체계의 상당부분이 언어로 구동돼 사고영역의 경우 언어손상이 인지장애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언어능력 저하로 시작된다.

그 반대도 성립한다. 언어활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현재 치매예방을 위해 신경과학자들이 권유하는 것들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운동), 금연, 사회활동, 두뇌활동, 절주, 신선한 먹거리로 요약된다.

여기서 두뇌활동 영역에서 단연 첫번째 권유활동은 독서다. 수많은 언어활동 중에서도 대화나 듣기보다 독서를 권유하는 이유는 구어와 문어의 차이 때문이다. 우선 구어는 어휘수가 문어에 비해 매우 적다. 구어는 1000개 정도의 단어만 있으면 생존언어가 가능하다. 의사소통에는 2500개, 고급수준의 이용에는 7000개 정도가 필요하다.

반면 문어는 읽기를 위해 최소한 7000개의 단어가 필요하고 교육을 받은 경우는 20만단어까지도 어휘가 확장될 수 있다. 문맹도 대화는 가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어는 구어에 비해 다양하고 풍부한 어휘 사용을 하게 되고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단어나 문법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언어영역을 구현하게 된다.

치매예방하고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

문어 사용은 읽기와 쓰기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읽기능력이 향상돼야 쓰기능력이 발전한다는 점에서 문어사용 능력의 핵심은 읽기능력이라 볼 수 있다. 읽기능력의 향상은 대부분 독서로 갖출 수밖에 없다.

덧붙여 독서는 듣기나 보기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보존하는 역할도 크다. 주요 뇌과학 연구를 보면 읽기, 특히 독서는 기억력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고 돼 있다. 평상시 쓰지 않던 어휘와 문법, 그리고 언어적 단계가 공간과 시각적 형상화를 하는 독서과정에 있다고 본다. 여타 읽기활동에 비해 독서는 시간을 소모하면서 언어기능을 온전히 향상시키는 활동으로 큰 효과를 가진다. 효과가 명확히 입증된 몇 안되는 치매예방법에는 독서가 항상 포함된다.

그렇다면 독서나 읽기 말고 동영상 시청이나 라디오 등의 청각적 언어활동은 어떨까? 현재까지의 수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실제 동영상 시청은 공급되는 정보량에 비해 치매예방이나 인지능력 향상에 기여한 바가 불분명하다. 동영상 시청은 인지능력에 기여하지 못하고 치매를 악화시킨다는 분석과 연구도 많다.

무엇보다 동영상은 직관적인 인지전달로 인해 사고와 어휘의 발전과 기억력 향상을 위한 뇌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 자극속도는 빠르지만 비판적 사고나 기억 등의 영역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자극, 특히 최근 스마트폰을 매개로 하는 짧은 동영상의 다량 입력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기는 하나 현재까지의 뇌과학 연구에 근거해 볼 때 인지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거꾸로 말하면 치매를 더욱 가속화시킬 위험성이 동영상 시청에 있을 수 있다. 치매예방 인지능력향상 같은 뇌건강을 위해서는 동영상을 멀리하고 읽기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독서는 교양을 쌓거나 뭔가를 알아가는 과정 뿐 아니라 인지능력을 보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넘겨 보는 종이책 방식이 더 도움이 돼

종이책과 전자책의 차이는 어떨까? 주요연구를 보면 스크롤을 하면서 읽는 경우는 안구의 움직임이 없어 넘겨가면서 읽기를 하는 경우보다 기억력 및 사고능력 향상에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돼 있다. 종이책은 넘기는 과정에서 특정 정보의 대략적인 물리적 위치가 기억에 남고 책을 꽂아놓는 책장의 위치도 입력이 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공간과 언어가 결합돼 기억영역의 확장을 가지고 온다. 반면 전자책은 이런 효과는 떨어진다. 인지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추천하는 독서양식은 책을 읽는 것이다.

가을은 책읽기 좋은 계절이다. 한국어는 이제 노벨문학상을 배출한 언어이기도 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쁨을 책읽기로 만끽하면서 동시에 치매예방과 인지능력의 향상도 가져온다면 일석이조다. 단편적이고 중독성만 유발하는 뇌건강에 도움되지 않는 동영상을 멀리하고 읽기를 가까이 하는 게 건강해지는 길이다.

https://www.naeil.com/news/read/527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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