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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태반․백옥주사’ 피부미용? 비선라인 처방 의구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1-24 08:21  | 조회 : 131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1월 24일(목요일) 
□ 출연자 :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


-비아그라, 과거엔 고산병 예방, 지금은 오히려 악화시킨단 연구결과 나와
-비아그라, 고산병에 부작용 일으킬 수 있어 권유하지 않는 상태
-비아그라, 고산병 치료약 아냐 
-비아그라 구입량, 과다... 의심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
-장사목적 피부미용 주사, 많은 양 사용은 심각한 문제
-백옥주사의 부작용 ‘얼굴 하얘지는 것’ 부작용 노리는 잘못된 방법
-환자가 원한다고 비과학적 약물 투여? 문제, 감염위험 상승
-비선라인 아니고선 처방받기 어렵단 의구심 들어
-누가 처방했는지도 중요
-차움-최순실-주사제-대통령자문의, 다 연결 돼
-청와대 주사제 전부 비보험, 세금으로 피부미용? 
-처방 내역에 대한 향후 조사, 공식적으로 해나가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박 대통령의 의료와 관련된 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그리고 태반, 백옥주사 같은 주사제를 대량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청와대에서 이 같은 약물이 왜 필요했던 건지, 구입과정에 문제는 없었을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정책국장,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이하 정형준):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이게 말하기도 좀 민망한데요. 비아그라를 샀어요. 그건 분명히 자료에 나와 있는데, 청와대는 ‘아프리카 3개국 방문을 앞두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비아그라를 구입했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요. 이 아프리카 3개국의 수도들이 해발 2,000m 이런 곳에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단 비아그라가 고산병 치료제로 쓰입니까?

◆ 정형준: 과거에 고산병 예방으로 쓰였고요. 이게 좀 복잡한데, 최근에 2011년 이후에는 논문들이나 연구에서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것이 나와서, 도리에 혈관 확장을 시키기 때문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서 권유하지 않는 상태로 되어 있지만, 과거에 고산병을 공부하신 선생님들은 비아그라를 쓰고, 그러다보니까 2000년대 이후에 저희가 네팔이나 부탄 같은 곳을 통해서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그분들에게 많이 퍼져있는 상태입니다. 

◇ 신율: 그런데 청와대에서는 고산병을 위해서 다른 약품도 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 고산병 치료제를 200병 정도 샀다고 하는데, 어쨌든 지금 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제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정형준: 네, 첫 번째로 고산병 치료로 사용하는 약이 아니고요. 지금 말씀하신 약이 아세타졸정이라고 하는 건데요. 우리가 어떤 질환에 약을 사용할 때는 첫 번째로 퍼스트 라인 약, 첫 번째로 사용하는 약이 있고요. 그 후에 보조적으로,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예방적 목적으로 일부 사용할 수 있는 약들이 있는데, 비아그라는 상당히 뒤에 처지는 약들이고 먼저 이 아세타졸아미드를 사용하고 그 다음에 덱사메타손이라고 하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신율: 1순위, 2순위, 3순위라고 했을 때 비아그라는 3순위다, 이 말씀이시군요?

◆ 정형준: 네, 특히 청와대에 계신 의사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권위 있으시고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최신 정보를 아실 거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아세타졸정을 구입한 양에 비해서도 비아그라와 비아그라 복제약인 팔팔정의 숫자가 과다하다는 점은 여러 가지 의심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신율: 네, 아실 수 없겠지만 국민들은 이걸 왜 샀을까? 이런 의문이거든요. 

◆ 정형준: 맞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비아그라는 저희가 고산병 치료용으로 사용할 때 이게 식약처 고시도 안 됐고, 그 부분을 효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이 안 됩니다. 아세타졸정 같은 경우에는 보험으로 처방하면 되지만 이 약은 본인이 100% 돈을 다 내야 살 수 있는 약이라는 것이죠. 

◇ 신율: 네, 그리고 비아그라뿐만 아니라 청와대에서 미용이나 피로회복에 쓰이는 주사제를 대량 구입했다는 것 아닙니까? 구입내역을 보면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이런 건데요. 이게 뭐예요? 태반주사는 진짜 태반이 들어가는 건가요? 

◆ 정형준: 태반주사는 실제 태반에서 뽑아서 만든 가수분해 물질로 만든 거고요. 그래서 상당히 안전성 관리가 필요한 물질인데, 그런 안전성이야 뭐 식약처에서 다 승인을 했으니까 됐겠지만, 효용성, 이것이 원래 허용 받은 것은 만성 간질환 치료제로 허용을 받았지만 만성 간질환 치료에서도 효과가 불분명해서 거의 쓰이지 않는 약인데, 당연히 지금 일부 개원과나 가정의학과 선생님들께서 장사 목적으로 이런 주사들을 피부미용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주사들을 이렇게 많은 양을 사용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백옥주사도 미용목적이죠? 

◆ 정형준: 백옥주사는 글로사티온이라는 성분인데요. 이것도 당연히, 이 약을 많이 사용했을 때 사용하는 부작용이 피부가 좀 하얘진다고 하는 보고가 있는데, 그 부작용을 노리는 아주 잘못된 사용방법이고요. 나머지는 거의 비타민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 신율: 마늘주사 같은 건 비타민제다? 

◆ 정형준: 네, 이건 비타민B1 결핍증 치료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 신율: 그런데 앞서 태반주사 말씀하셨는데, 대통령 초대 주치의를 지낸 이병석 세브란스 병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직후 태반 주사 같은 영양주사를 놔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의학적인 근거가 명확치 않아서 거절했다. 이게 지금 KBS 보도거든요. 거절을 한 이후에, 주치의가 바뀌고 난 이후에 이런 약들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 아니에요? 

◆ 정형준: 네, 그래서 지금 이병석 선생님 말씀이 맞다면 이 부분도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왜냐면 청와대에 반입되는 약물이나 대통령에게 투여되는 약들은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고 충분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가지고 상의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환자 개인이 원한다고 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이 아닌 약물들을 투여하는 것은, 이게 어쨌든 주사로 맞는 것이기 때문에 감염위험이 계속 상승합니다.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것은 공식적인 건강관리 라인이 아닌 다른 비선 라인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처방받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이런 의구심도 듭니다. 

◇ 신율: 그러니까 국장님 생각에는 주치의가 누구든 간에 주치의가 그런 처방을 했을 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주치의가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약품이 대량으로 반입되었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죠? 

◆ 정형준: 물론 주치의 선생님께서 처방했을 수도 있는데, 그것도 문제입니다. 왜냐면 이분들이 한국 의료계에서도 권위가 있으시고 전문가이시지 않습니까? 이런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어 있는 것을 쓰시는 게 주된 임무이신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건 확인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누가 이걸 처방했는가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 신율: 그렇죠. 확인이 필요한데, 제가 볼 때 주치의가 몰랐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더군다나 이 태반주사, 마늘주사, 이런 주사제 구입한 곳이 녹십자 직영병원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병원이 최순실 자매의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되어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 정형준: 네, 녹십자 검진센터에 원장으로 가신 선생님께서 원래 차움의원에서 최순실 자매와 대통령까지 다 진료를 하셨던 분으로 되어 있죠. 그분이 녹십자로 옮기셨고, 그 녹십자 검진센터를 통해서 이런 약물들을 다량 구매했고, 또 이분이 이런 영양주사와 기능치료의 상당한 권위자이시기 때문에 여러 가지가 다 연결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분이 또 대통령 자문의로 등록이 되어 있는 분이기도 하고요. 

◇ 신율: 네, 그래서 이런 의혹이 더 커지는 것 같은데, 지금 어쨌든 청와대에서는 뭐냐면,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고, 경호원 등 청와대 근무자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정상적으로 구매했다, 그러면 청와대에 근무하면 태반주사도 맞을 수 있고, 백옥주사도 맞을 수 있고, 이런 이야기인 모양이죠? 

◆ 정형준: 이 해명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데요. 왜냐면 지금 말씀드린 약제들은 효과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전부 비보험입니다. 건강보험에 적용을 받지 않는 피부미용제이기 때문에 개인이 다 부담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만일 이걸 원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청와대에서 이런 약들을 다 세금으로 산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일단 첫 번째로 건강관리를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입증된 것으로 하는 것과 입증이 되지 않아서 건강보험 적용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보고요. 또 다른 하나는, 여기 있는 약제들이 건강관리라기보다는 특정 질환, 탈모예방이라든가, 피부미용, 피부시술, 이런 곳에 사용되는 약들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이것을 그냥 건강관리라는 말로 치환할 수 있을지, 그것도 의문입니다. 

◇ 신율: 네, 이거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 정형준: 그 부분은 청와대 의무실에서 이 약을 처방한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차트나 이런 것들을 조사해보면 되는데요. 왜냐면 이 약들은 전부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청와대 의무실에서 샀다고 해서 청와대에 있는 개인이 가서 함부로 불출할 수 있는 약들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 어느 정도 용량을 줄지 의사가 다 처방을 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처방 내역에 대해서 향후 조사가 필요하다면 공식적으로 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어쨌든 여러 가지로 착잡하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형준: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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