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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면, 고통스러운 건 물론이고, 감당 못 할 병원 치료비에도 시달리게 됩니다. 이런 '재난적 의료비'를 쓴 가구를 조사해 봤더니 무려 30%가 빈곤층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체내에서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는 희귀병에 걸리기 전까지, 44살 김 모 씨는 200만 원 정도의 월급에 저축한 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료가 시작되고 천문학적인 치료비가 들면서, 생활은 급격히 궁핍해졌습니다.
[환자 유가족 : 병원비, 입원비, 약값 다해서 1천만 원 정도 들었어요. 한 달에.]
정부 지원을 받을 만큼 생활고에 시달렸고 지난해 9월 숨졌습니다.
[유가족 : 저희는 준비를 한다고 했어요. 의료보험도 있었고, 너무 못사는 것도 아니었고. 누나가 아프면서 우리한테 치명타가 된 거죠.]
김 씨 경우처럼 의료비가 가처분 소득의 40% 이상일 경우 재난적 의료비라고 합니다.
한양대 의대 연구팀이 재난적 의료비를 지출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가구의 30%가 지출 이후 빈곤층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의 보장수준이 낮다 보니, 든든한 안전망이 못 된 겁니다.
우리나라 환자의 의료비 본인 부담률은 35.9%로, 일본 14%, 독일 13%, 프랑스 7.5%에 비해 크게 높습니다.
[신영전/한양대 의과대학 교수 : 국민건강보험이 보장을 충분히 못 해주기 때문에 나머지는 자기가 내야 하는데 그 부분의 비율이 유난히 높은 거죠.]
정부가 암과 희귀병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해 보장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저소득층이 큰 병에 걸렸을 때 재난적 상황을 피하기엔 여전히 미흡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배문산,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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