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 진행자 > 한 분 더 연결하겠습니다. 현직 의사인데요.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형준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간호사 분을 통해서 병원 내 상황을 쭉 들어봤는데요. 이런 상황 의사 분들도 공유하고 공감하고 있는 내용입니까?
☏ 정형준 > 저 같은 사람은 사실 중환자 진료를 주로 하는 게 아니고 재활의학과 전문의다 보니까 들어서 알고 있는데, 그냥 일반 외래 진료한다든지 다른 진료를 하게 되면 사실 이런 사실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간호사 분들이 엄청 고생하고 있다는 게 잠깐만 들어도 그대로 나오는데 그러면 코로나 확진자를 상대하는 의사 분들도 계시지 않습니까? 이분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것 아니에요.
☏ 정형준 > 예, 맞습니다. 코로나 확진자를 처음에 검사하는 분들, 그 다음에 이분들 특히 치료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수준의 어떤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간호사 숫자가 아무래도 아까 이야기 한 대로 부족하고 숙련된 간호사가 없다 보니까 사실 뭔가 지시를 내렸을 때 잘 안 되기 때문에 중환자 진료를 전담하는 선생님들은 요즘에 24시간 병원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 진행자 > 24시간 계속 그렇게 대기한다고요?
☏ 정형준 > 계속 깨어 있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이렇게 됐을 때 의사가 하는 일은 실질적 일을 하는 것보다는 통제하고 지시를 내리는 일인데, 결정을 하고 책임져야 되기 때문에 사실 먼 곳에 있기가 좀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아무래도 그건 경증환자보다는 중증환자의 경우라고 봐야 되겠네요. 그렇게 된다면.
☏ 정형준 > 경증환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에 저희가 분류체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그래서 그 당시 생활치료센터 등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연수원이나 이런 곳들을 쓰고 있는데 그곳은 전화로 주로 이야기하고 하기 때문에 아주 그런 육체적으로 고강도의 업무로딩이 걸리는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병원 안에서 특히 중증환자 경우가 오히려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해야 될 것 같은데 여기서 아직 구멍이 있다거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해주신다면 어떤 게 그런 걸까요?
☏ 정형준 > 첫 번째로 저희가 코로나 환자 전반적으로 통계적으로 봤을 때 한 5%정도가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되는 걸로 돼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지금 병실이 다 이야기했지만 많이 차서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병실확보가 돼야 되는 상황이고요. 두 번째 병실이 있다고 해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앞서서 이야기한 간호사 부분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중환자 진료가 가능한 의사는 사실 대학병원이나 그런 중환자실이 있는 곳에서는 존재하지만 간호사는 갑자기 늘릴 수가 없거든요. 많은 수가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까 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니까 제대로 치료를 못하게 되는 그런 경우가 생기고 끝으로 컨트롤타워 문제가 있겠죠. 환자 분류하고 어느 곳으로 보내고 병상을 어떻게 확보하고 이런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고 환자분류 정도만 최근에 그나마 국립중앙의료원에 20명 정도의 요원들 배치해서 사무실을 개소한 걸로 알고 있고 병상 전체를 어떻게 수용해서 배분할지 이 부분은 지자체랑 지금 민간병원,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등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유기적으로 잘 작동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치료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예요?
☏ 정형준 > 치료대응 같은 경우 저희가 대구경북에서 많은 환자들을 한 번 진료해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 당시에 사실 잘하지 못했다고 하는 지적들이 많고 대표적으로 당시 중환자 사망자의 한 70%가 인공호흡기를 쓰지 못했다고 하는 통계적 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각한 문제고요. 그 외에도 당시에 지금 청취자 분이나 들으면 잘 모르시는 기계지만 에크모라고 해서
☏ 진행자 > 이름은 들어봤어요.
☏ 정형준 > 네, 외부에서 순환시키는 기계입니다. 투석을 해야 하는 외부 투석기라고 CRRT 등 이런 장비들이 있는데 장비들이 없어서 그것들이 잘 중앙에서 배분이 안 되다 보니까 개인이 알음알음 알아서 아는 병원이나 아는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가지고 왔다고 하는 내용들이 지금 다들 정리가 돼 있는데 이 부분이 지금도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 진행자 > 잠깐만요. 여기서 그러면 지금 이 코로나 사태가 지난 2월부터 라고 한다면 지금 반년 넘게 계속 지속되고 있는 거잖아요. 초기에는 의료장비 부족이 나왔다고 해도 다시 어디선가 수입을 해온다든지 공급이 전혀 안 됐던 겁니까? 아직까지.
☏ 정형준 > 중요한 부분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공급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배치부분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항상 그 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하려면 민간 부분에 가지고 있는 장비를 어떻게 수용하거나 차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당시에 대구경북 때는 다들 아시다시피 너무 긴박하게 그런 일을 당했기 때문에 그게 잘 안 됐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그 이후에 4개월 동안 이런 주장들을 많이 했었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그 시스템을 안 갖춰놓고.
☏ 진행자 > 아직도 안 되고 있다고요. 그게.
☏ 정형준 > 아직도 잘 안 되고 있고 특히나 혹은 컨트롤타워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배분하는 게 겨우 최근에 환자가 늘어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에 20명 정도 사람들하고 같이 사무실 열었을 정도니까 그전에 저희가 전반적인 병상이나 장비나 인력을 어떻게 배분하고 배치할지에 대해서 논의했어야 되는데 저희는 시민사회단체나 주요전문가들은 다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국민들께서 기억하시겠지만 저희가 방역성공을 했기 때문에 한동안 약간 안이하게 지나간 것이고요.
☏ 진행자 > 지금 예를 들어서 컨트롤타워 말씀을 계속하시는데 예를 들어서 병상이 부족하다, 이 병원에서 조금 더 받아다오, 이렇게 환자를 돌리는 부분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상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의료장비나 의료인력 같은 경우는.
☏ 정형준 > 첫 번째 의료인력은 각 병원에서 다른 환자를 다들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도 제 환자가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그 사람이 보는 환자를 다른 사람한테 보내고 아니면 다른 의사나 다른 간호사가 보게 만들면서 그 인력을 쉬게 하면서 대기를 시켜야 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지금 없습니다. 특히나 공공병원 같은 경우는 병상을 비워놓고 인력을 약간 대기상태로 놔두는 경우가 있지만 민간병원은 사실 국가가 그렇게 수용하거나 차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체계들이 필요한데 비용을 가지고 어떻게 보상을 해줄지부터 시작해서 법 제도적인 문제들도 있어야 되는데 지난 4개월 동안 거기에 대한 대응을 전혀 안 했다는 것이죠. 지금 갑자기 하려고 하면 되는 일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 오늘부터 개원의가 파업 들어간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같은 의사로서.
☏ 정형준 > 같은 의사로서 정말 너무 안타깝고 절대로 코로나19상황에서 파업이나 이런 걸 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개원의 파업이나 코로나 환자와 견주어 봤을 때 경증환자들 진료하는 부분들은 사실 금방 어떤 체감이 되진 않고 불편함 정도였겠지만 코로나 진료 부분과 연계돼 있는 대표적인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같은 경우에 전공의 선생님들이나 전임의 펠로우 선생님들이 빠지는 부분들은 국민건강에 당장 직접적으로 아주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철회돼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철회를 해야 된다. 하나만 마지막으로 더 여쭤볼게요. 조금 전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해주셨는데 다음 달에 질병관리청이 발족할 예정 아닙니까? 만약에 발족된다면 조금 전에 지적해주셨던 이런 문제가 정리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전망해야 될까요?
☏ 정형준 > 저는 질병관리청 출범에 대해서 환영합니다만 질병본부나 질병관리청이 하는 일이 방역대응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전체 병상을 조절한다든지 숙련 의료인력을 가지고 관리감독하거나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져가기엔 체계 자체가 방역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저희는 치료대응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외국은 공공병원이 50%가 넘고 그 공공병원을 전체로 통제하는 보건부나 아니면 병원을 통제하는 보건성 같은 데가 있다면 한국은 사실 공공병원이 워낙 적다 보니까 그동안 교육부에서 국립대병원 관리하고, 복지부에서 국립중앙의료원 관리하고 적십자 병원 이런 곳은 적십자사 이런 데서 관리하는 식으로 다 분리가 돼 있습니다. 이것을 지금은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공공의료청, 공공보건의료청 이런 게 저희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정부가 이번에 제2차관 이야기하면서 보건부 차관을 뒀는데 차관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병원들이 많이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은 다시 또 논의해서 빨리 추진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가 풀어야 되는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일단 이 점만 확인하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형준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현직의사죠.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언론보도_인터뷰 >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823_"'아산병원 사건' 또 수가로 해결? 슬의생 99즈가 와도 못 버티는 수익 구조가 본질"(한국일보) (0) | 2023.01.27 |
---|---|
221214_文케어 폐기 방침에 보건단체 "보장성 줄이자는 정부는 처음"(한국일보) (0) | 2023.01.27 |
200225_"보건소와 민간병원이 한자리에? 청도대남병원, 운영구조와 짚어볼 점은?" (0) | 2021.10.26 |
190319_"성범죄 의대생, 의사면허 획득 눈앞?"(MBC시선집중) (0) | 2021.10.26 |
200208_"25년 간 같은 건물 쓴 청도 대남병원과 보건소…감독 기능 작동 안 돼"(TBS라디오) (0) | 2021.10.26 |